작품소식/작품소식(해외)

청두 SF 월드콘 참가 (23.10.18~20)

boida 2023. 12. 15. 21:48


세계 SF대회, 제 81회 월드콘(23.10.18~22)이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가운데, 제 6회 중국 청두 국제 SF 컨벤션(23.10.19~20)이 같은 곳에서 같은 기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월드콘’에서 제 81회 휴고상 시상식을 하고 ‘중국(청두) 국제 SF 컨벤션’에서 제 34회 은하상 시상식을 했어요. 제 1회 티안푸 sf 영화제도 있어서 행사만 여러 개…….

 

월드콘에 참여하는 줄만 알았지, 은하상 시상식에 참여해서 한국 작가가 수상하는 것을 목격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보람찬 경험이었네요.
김초엽 작가님께서 34회 은하상 최고인기 외국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시아 Li xia(중국 필명 춘시春喜) 번역가님께서 김초엽 작가님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은하상 최우수 번역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저는 [중국신화와 한국신화, 비슷하면서도 다른 - 사천왕을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두 나라에 있는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신화를 소개하고, 특히 절을 지키는 사천왕의 모습이 두 나라의 역사의 영향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단지 소통 오류였는지, 순차 통역이면 동시 통역과 달리 강연시간이 두 배로 늘어나는데, 이게 운영진에서 이해가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 도착하고 보니 순차 통역으로 변했는데, 저에게는 애초에 공지한 20분만의 시간이 할당되는 바람에 강연을 반밖에 못 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다음날 강연할 것이 없는 데도 다른 작가 강연 시간에 제 이름이 배당되었기에 거기서 이어서 강연했습니다. 양쪽 다 관객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 좀 아쉽네요.

하지만 아예 중국에서 떠난 뒤의 날짜에 배당되는 바람에 준비한 강연을 못한 해도연 작가님도 계셔서; 저는 그나마 좀 다행이었습니다. 


SF 박물관만이 아니라 거리 전체가 이번 SF 행사를 위해 새로 조성된 듯했습니다. 상상 초월… 덕분에 NPC 하나 없는 인공 가상현실 공간을 떠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중국은 컨벤션에서 실시간으로 수천 수만 개의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리는 전통이 있는 듯해요. 초상권 박살인데 사진사분들이 워낙 사진을 잘 찍어주셔서, 웬만한 비싼 프로필사진 저리가라 하네요. 실력이 좋으신 건지, 아시아인에게 맞춰진 사진 기술의 차이인지, 너무 훌륭해서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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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빈이라고 나간 기사가 좀 있는데, 저 주빈 아니고 평범하게 초대손님이었습니다. 휴고상 수상자와 은하상 수상자들이 있는데 설마 제가 의미있을 리가 ^^;;;

 

보도 정정이 조금은 되었습니다만 명확히 나간 기사가 잘 안 보여서 제 SNS에나마 한 번 더 써 봅니다.
본명 이시아(Li xia), 중국 필명 춘시(春喜) 번역가님, 이번에 은하상 번역가상 수상하셨고, 저번 성운상 번역작품상 김초엽 작가님과 공동 수상하셔서 김초엽 작가님과 함께 성운상 은하상 2관왕이십니다. 동국대 문창과 박사과정 수료하셨고 한국에 계세요.
이시아 번역가님께서 부커상의 안톤 허 번역가님만큼 유명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